노인들 안에서


내가 강퍅한 건지 모르겠지만 요 이틀새 노인들의 예의없음에 화가 나는 일이 있었다.

이틀 전 계산대가 두 개 정도 되는 마트에서 물건을 장바구니에 담고 계산을 기다리는데, 어떤 할머니가 쑥 오더니 자기는 계산할 물건이 2개니까 먼저 좀 하겠다고 끼어든다. 나도 급한 건 아니어서 그냥 대답없이 양보해주었다. 하지만 같은 계산대 줄에 있긴 싫어서 다른 줄로 옮겼다. 나도 계산할 물건이 많진 않았다. 영수증 보니 만 원 정도? 자기가 2개 샀으면 먼저 계산해도 되는 건가. 다리가 아프다거나 몸이 안 좋다거나 했으면 이해했을 것이다. 사람이 넘쳐나는 시간도 아니었는데 꼭 그래야만 하나 싶었다.

오늘은 어떤 할아버지 두 명과 엘리베이터에 같이 탔다. 두 할아버지는 아는 사이인지 잡담을 나눴다. 나는 내가 올라가야 할 층의 버튼을 눌렀다. 그랬더니 그 중 한 명이 "5층, 7층."이라고 말했다. 솔직히 기가 막혔지만 어려운 일도 아니어서 그냥 버튼을 눌러줬다. 그러나 생각할수록 불쾌하다. 내가 자기보다 버튼 가까이에 있긴 했지만 자기는 손이 없나 발이 없나? 강아지까지 끌고 다닐 정도로 기력이 있던데. 술냄새는 불콰해가지고 젊은 여성이 있으니 엘리베이터걸인 줄 아나. 적어도 "5층, 7층 좀 눌러주세요."라고 부탁하는 말투라도 사용했다면 이해했을 것이다.

나는 늙음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사람이다. 나이 먹으면 힘들겠지, 이해는 할 수 있다. 하지만 나이 먹었음을 무기로 예의 없이 행동하는 것은 정말 아니다. 품위 있게 늙어야 대접받을 것이다.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bluebaby.egloos.com/tb/2460789 [도움말]

덧글

  • myungworry 2009/10/30 00:08 # 답글

    나이 먹었다고 어른은 아니지.
  • bluebaby 2009/10/30 12:04 #

    그래..우린 아마 절대 저러지 않겠지 ㅎㅎ 낯이 좀 얇아서 ㅋ
  • 2009/11/02 14:18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bluebaby 2009/11/02 14:35 #

    정말 기가 막힌다..-_- 노약자석도 없었나그래.;;
    너도 아마 절대 안그럴거다.. 나이 100살 먹어도 ㅎㅎ
덧글 입력 영역